제주 청년-중장년 돌봄 책임 인식 차이… "공감대 형성 필요"
입력 : 2025. 11. 18(화) 16:08수정 : 2025. 11. 18(화) 18:00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고관우·김도영 교수 '세대 간 돌봄 인식 기초 연구' 결과
대학생 '가족·개인' 강조 반면 중장년은 '정부 지원' 관점
"복지정책 수립 시 세대와 대상, 생활문화 특성 고려해야"
제주 지역 세대 간 돌봄 인식에 대한 기초 연구 보고서 중 노인(부모) 돌봄에 대한 돌봄 비용 인식.
[한라일보] 제주 청년과 중장년들은 노인 등의 돌봄 비용을 누가 책임지고 담당해야 하는가에 대해 인식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학생 청년 자녀 세대는 대체로 가족과 개인의 책임을 강조했다면 중장년 부모 세대는 제도적 입장에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는 고관우 제주대 교수(연구책임)와 김도영 제주국제대 교수(공동연구)가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의 외부 공모 사업으로 진행한 '제주 지역 세대 간 돌봄 인식에 대한 기초 연구' 결과다. 연구진은 18일 발간된 보고서에서 제주 거주 19~29세 대학생과 40~64세 중장년 각 200명씩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세대 간 돌봄 관련 인식 조사를 토대로 정책 방안을 제언했다.

이에 따르면 돌봄에 대한 책임이 어디에 있는가에 대한 인식은 노인·아동 등 대상자에 따라, 양육이냐 부양이냐에 따라 세대 간 다르게 나타났다. 큰 틀에서 도내 대학생과 중장년 모두 가족을 중심으로 정부나 외부 지원이 이뤄지는 돌봄 정책을 선호하고 있으나 대학생은 대체로 가족과 개인의 책임을 더 강조하는 반면 중장년은 제도적 관점에서 정부의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제주의 생활문화별 인지 수준은 전체적으로 중장년이 대학생보다 높게 나왔다. 대학생의 경우 각 생활문화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응답은 수눌음문화 44.0%, 부조문화 33.0%, 궨당문화 32.0% 순으로 집계됐다.

제주 생활문화에 대해 안다는 응답자의 경우 이들 생활문화가 현재 제주 사회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은 수눌음문화 64.2%, 부조문화 39.7%, 궨당문화 39.2% 순이다. 제주 생활문화가 미래 복지정책을 위해 필요하다는 응답은 수눌음문화 55.0%, 궨당문화 40.9%, 부조문화 37.2%였다.

연구진은 "사회복지정책이 공급자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보편적 복지 패러다임으로 변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제주 지역 대학생 세대와 중장년 세대 간의 인식 차이는 향후 복지정책 개발과 수립 시 다양한 논쟁을 유발할 수 있다"며 공감대 형성의 중요성을 짚었다. 또한 "제주 지역은 급격한 고령화, 맞벌이 가정의 증가, 1인 가구 확대 등 인구 구조적 특징과 더불어 수눌음과 같은 상부상조 문화, 마을 공동체 기반의 돌봄 전통 등 독특한 생활문화를 지니고 있음에도 돌봄 정책은 제주가치돌봄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주로 중앙 정부 중심의 제도적 서비스 제공에 머물러 있다"며 세대와 대상, 생활문화 특성을 고려한 차별화된 전략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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