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전시가 닿아 만든 제주 겨울의 정취
입력 : 2025. 11. 11(화) 16:06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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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현대미술관 내년 초까지 3개 전시 개최
김흥수·배효정·오영종 작가 세계 한자리서
거장 회고부터 신화·사진의 확장까지 다채
김흥수·배효정·오영종 작가 세계 한자리서
거장 회고부터 신화·사진의 확장까지 다채

김흥수 '파고다와 소녀'. 제주도 제공
[한라일보] 올겨울 제주현대미술관이 시공간과 장르의 경계를 넓히는 세 편의 전시를 동시에 펼친다.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을 다시 읽는 아카이브부터 제주 신화를 물속에서 재현한 미디어아트, 사진 매체의 한계를 밀어붙이는 실험적 작업까지, 서로 다른 전시들이 미술관 곳곳을 채운다.
먼저 김흥수(1919~2014) 화백의 예술 세계를 총망라하는 아카이브 전시 '김흥수:탐미(探美)의 일월(日月)'이 11일부터 오는 2026년 3월29일까지 특별전시실과 상설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김 화백이 김 화백이 일본(1938~1944), 프랑스(1955~1961), 미국(1967~1982) 등 해외 활동 시기를 거치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조형 언어인 '음양조형주의 하모니즘'을 주창하기까지의 예술적 여정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상설전시실에서는 자화상 등 회화 작품과 더불어 개인전 당시의 사진, 포스터 등을 통해 김흥수의 일대기와 조형 언어 개척 과정을 되짚는다. 특히 특별전시실에서는 드로잉 작품에 초점을 맞춘다. 제주현대미술관 소장품 원화를 스케치한 드로잉을 시작으로, 기고문 삽화의 원화, 초상 드로잉, 그리고 그의 작품 세계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누드 드로잉까지 폭넓게 선보인다.
문화예술공공수장고 미디어영상관에서는 2026년 1월 11일까지 배효정 작가의 미디어 영상전 'BIYANG_비양'이 이어진다. 이 전시는 '이공본풀이' 신화와 '바리데기' 설화 속 서천꽃밭을 제주 바닷속에 수중 퍼포먼스 영상으로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작가는 작품 속에서 해녀 '비양'으로 등장하며, 물질 중 정신을 잃은 뒤 알 수 없는 섬에서 헤매는 여정을 시작한다. 이후 섬을 헤매던 비양은 서천꽃밭에서 꽃선녀를 만나 꽃을 건네받고, 난파된 배에서 친구를 발견하면서 꽃선녀와 삼신이 꽃잔치를 벌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술가, 무영가, 음악가 등 10여 명이 협업한 이 작품은 수중 촬영의 물리적 한계를 넘어선 무대 연출과 해류에 순응하는 안무가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상 속 바다는 제주 신화에 등장하는 이승과 저승의 경계 서천꽃밭을 선명히 보여준다.
관람은 무료이며, 관람 시간은 오전 9시15분부터 오후 5시45분(1일·34회·오후 5시30분 입장 마감)까지다. 1회 30명으로 인원이 제한된다.
또한, 제주현대미술관은 야외 유휴공간인 '1평 미술관'에서 '2025 아트저지Ⅱ' 프로그램으로 오영종 작가의 '시선, 너머'전을 내년 3월 15일까지 개최한다. 오영종 작가는 사진이라는 매체가 지닌 순간성과 지속성이라는 상반된 개념의 교차점을 탐구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전시 제목 '시선, 너머'에서 '시선'은 눈에 보이는 대상을 향한 객관적 관찰을, '너머'는 그 대상을 새롭게 해석하고 확장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 과거와 미래에 얽매여 현재를 놓치는 현대인의 모습을 성찰하게 한다.
특히 작가는 단일 시점의 규칙을 따르는 일반적인 공간 재현 방식을 의도적으로 해체하고 , 다중 시점, 평면성의 강조, 왜곡된 공간을 통해 '세계는 이렇게만 보이는 것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수년간 제작된 사진 작업을 바탕으로 구성한 무빙 슬라이드 영상 작업을 선보이며 , 관객은 흐르는 이미지 속에서 '시선'이 '너머'로 확장되는 과정을 따라가며 사진이 어떻게 현재를 새롭게 바라보는 창이 되는지를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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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설전시실에서는 자화상 등 회화 작품과 더불어 개인전 당시의 사진, 포스터 등을 통해 김흥수의 일대기와 조형 언어 개척 과정을 되짚는다. 특히 특별전시실에서는 드로잉 작품에 초점을 맞춘다. 제주현대미술관 소장품 원화를 스케치한 드로잉을 시작으로, 기고문 삽화의 원화, 초상 드로잉, 그리고 그의 작품 세계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누드 드로잉까지 폭넓게 선보인다.
문화예술공공수장고 미디어영상관에서는 2026년 1월 11일까지 배효정 작가의 미디어 영상전 'BIYANG_비양'이 이어진다. 이 전시는 '이공본풀이' 신화와 '바리데기' 설화 속 서천꽃밭을 제주 바닷속에 수중 퍼포먼스 영상으로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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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YANG_비양. 제주도 제공 |
미술가, 무영가, 음악가 등 10여 명이 협업한 이 작품은 수중 촬영의 물리적 한계를 넘어선 무대 연출과 해류에 순응하는 안무가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상 속 바다는 제주 신화에 등장하는 이승과 저승의 경계 서천꽃밭을 선명히 보여준다.
관람은 무료이며, 관람 시간은 오전 9시15분부터 오후 5시45분(1일·34회·오후 5시30분 입장 마감)까지다. 1회 30명으로 인원이 제한된다.
또한, 제주현대미술관은 야외 유휴공간인 '1평 미술관'에서 '2025 아트저지Ⅱ' 프로그램으로 오영종 작가의 '시선, 너머'전을 내년 3월 15일까지 개최한다. 오영종 작가는 사진이라는 매체가 지닌 순간성과 지속성이라는 상반된 개념의 교차점을 탐구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전시 제목 '시선, 너머'에서 '시선'은 눈에 보이는 대상을 향한 객관적 관찰을, '너머'는 그 대상을 새롭게 해석하고 확장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 과거와 미래에 얽매여 현재를 놓치는 현대인의 모습을 성찰하게 한다.
특히 작가는 단일 시점의 규칙을 따르는 일반적인 공간 재현 방식을 의도적으로 해체하고 , 다중 시점, 평면성의 강조, 왜곡된 공간을 통해 '세계는 이렇게만 보이는 것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수년간 제작된 사진 작업을 바탕으로 구성한 무빙 슬라이드 영상 작업을 선보이며 , 관객은 흐르는 이미지 속에서 '시선'이 '너머'로 확장되는 과정을 따라가며 사진이 어떻게 현재를 새롭게 바라보는 창이 되는지를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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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영종 작가 '시선, 너머' 전시 전경. 제주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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