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또 마약 의심 물체 .. ‘마약 유통 거점’ 전락하나
입력 : 2025. 11. 04(화) 15:30수정 : 2025. 11. 06(목) 08:52
양유리 기자 glassy3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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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천읍 해안가·제주항에서 각각 발견… 한 달 사이 4번째
밀봉된 흰색 결정체 1kg, 성산서 발견된 마약과 유사 형태
해경, 국과수 정밀 감식 의뢰… “빠르면 이번 주 내 결과”
밀봉된 흰색 결정체 1kg, 성산서 발견된 마약과 유사 형태
해경, 국과수 정밀 감식 의뢰… “빠르면 이번 주 내 결과”

지난 1일 제주항에서 발견된 마약류 의심 물체.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한라일보] 제주의 해안가에서 마약류 의심 물체가 또다시 발견됐다. 한 달 새 유사 사건이 4건 연달아 발생하면서 제주가 아시아 마약 유통의 거점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4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각각 제주시 조천읍 해안가와 제주항에서 수상한 물체가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당시 해안가에서 환경정화활동을 하던 시민들이 갯바위에서 마약류 의심 물체를 발견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인 결과 두 곳에서는 ‘차(茶)’라고 적힌 포장지가 1개씩 발견됐고, 내부에는 사각블록 형태의 흰색 결정체 각각 약 1kg이 밀봉돼 있었다.
해경은 두 물체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해경 관계자는 “빠르면 이번 주 내로 감식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두 곳에서 발견된 마약류 의심 물체들은 모두 지난 9월 29일(신고 10월 7일) 서귀포시 성산읍 소재 해변에서 확인된 마약 ‘케타민’과 유사한 포장 형태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서귀포시 성산읍 해안에서는 케타민 20kg이 차 포장지에 밀봉된 채 발견됐다. 지난달 24일 제주시 애월읍 해안에서도 케타민 1kg이 차 포장지 안에서 발견됐다. 다만 이 사건은 성산읍에서 발견된 마약과 다른 포장 형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케타민은 의료 수술에서 쓰이는 해리성 마취제이지만 중독성이 높아 신종 마약으로 분류된다. 1kg은 약 3만3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취급된다.
이처럼 최근 제주에서 마약류 의심물체가 연이어 발견되면서 제주에서 마약 유통이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고광언 제주중독예방교육원장은 “제주가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고,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이 유리해 아시아 마약 유통의 거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해경과 경찰, 검찰, 세관 등 수사기관들이 공조하지 않으면 수사는 더딜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해경 관계자는 “도내 해안가 여러 곳에서 마약류 의심 물체가 발견됨에 따라 바다로 유입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발견된 장소 인근에서 추가 유류물이 있는지 수색하고 있고, 다른 해안가를 대상으로도 수색을 벌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압수물(마약 등)에 지문과 같은 유의미한 증거가 남아 있지 않아 피의자 특정 등 수사에 애로사항이 있다”며 “제주도 관련 부서에 마약류 발견 관련 업무 협조를 요청한 상태고 지속적으로 다른 기관들과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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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각각 제주시 조천읍 해안가와 제주항에서 수상한 물체가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확인 결과 두 곳에서는 ‘차(茶)’라고 적힌 포장지가 1개씩 발견됐고, 내부에는 사각블록 형태의 흰색 결정체 각각 약 1kg이 밀봉돼 있었다.
해경은 두 물체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해경 관계자는 “빠르면 이번 주 내로 감식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두 곳에서 발견된 마약류 의심 물체들은 모두 지난 9월 29일(신고 10월 7일) 서귀포시 성산읍 소재 해변에서 확인된 마약 ‘케타민’과 유사한 포장 형태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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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1일 제주시 조천읍의 해안에서 발견된 마약류 의심 물체.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
케타민은 의료 수술에서 쓰이는 해리성 마취제이지만 중독성이 높아 신종 마약으로 분류된다. 1kg은 약 3만3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취급된다.
이처럼 최근 제주에서 마약류 의심물체가 연이어 발견되면서 제주에서 마약 유통이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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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29일 서귀포시 성산읍의 해안에서 발견된 '케타민'. |
해경 관계자는 “도내 해안가 여러 곳에서 마약류 의심 물체가 발견됨에 따라 바다로 유입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발견된 장소 인근에서 추가 유류물이 있는지 수색하고 있고, 다른 해안가를 대상으로도 수색을 벌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압수물(마약 등)에 지문과 같은 유의미한 증거가 남아 있지 않아 피의자 특정 등 수사에 애로사항이 있다”며 “제주도 관련 부서에 마약류 발견 관련 업무 협조를 요청한 상태고 지속적으로 다른 기관들과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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