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흔의 건강&생활] 구강 내에서 나타나는 노화 현상
입력 : 2025. 11. 19(수) 01:00
김미림 기자 kimmirimm@ihalla.com
[한라일보] 사람들은 누구나 늙어간다. 노화는 한순간의 젊음을 만끽하고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신체 기능이 퇴화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주요 노화 현상으로는 신체 기능 저하, 근육량 및 뼈의 강도 감소,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는 현상, 인지 및 감각 기능 저하 등이 있다.

이런 노화 현상은 구강 내에서도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매일 밥을 먹고 대화를 하고 칫솔질을 하며 주위 사람들에게 드러내지만, 정작 본인은 자기 입안에 대해 잘 보지도 알지도 못한다. 그래서 60세 이상의 어르신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구강 내 노화 현상에 대해 알아보겠다.

첫 번째로 침샘 기능이 감소하면서 침 분비가 줄어들고, 입안이 마르게 된다. 그로 인해 구취가 증가하게 되고, 주위 사람들에게 핀잔을 듣는 경우도 많아진다. 하지만 실제로 구취가 심하게 나지만, 본인이 알지 못 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입안이 마르면서 충치 발생이 크게 증가한다. 최근 어린이 충치는 크게 감소했지만, 인구 고령화로 인해 노인들의 충치 발생은 급증하고 있다.

둘째로 치아를 감싸고 있는 잇몸과 잇몸 뼈 즉 치주조직에 변화가 발생한다. 20세가 넘어서면서부터 잇몸이 퇴축되기 시작하고, 치아의 옆면이 패이게 되면서 시린 증상을 느끼게 된다. 이런 현상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지만, 나이가 들수록 점점 심해진다. 또한 치아를 잡아주는 잇몸 뼈도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낮아진다. 그래서 치아가 점점 흔들리게 되고, 씹는 힘도 약해지게 된다.

셋째로 치아에 변화가 나타난다. 다양한 원인으로 치아가 상실되는 경우가 많아진다. 반대로 보철물의 숫자와 임플란트 숫자가 점점 증가한다. 또한 치아 색이 점점 어두워지고, 마모가 진행돼 치아가 짧아지고, 얼굴 높이도 변하게 된다. 밤에 잠을 자면서 수면무호흡으로 코를 고는 현상도 치아 높이의 감소가 원인 중 하나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치아 파절이 크게 증가한다. 마지막으로 미각이 변하게 된다. 미각 세포 숫자가 줄어들고, 기능이 감소하면서 맛을 느끼는 능력이 저하된다. 짠 맛을 잘 느끼지 못해 음식을 짜게 먹는 경향이 생긴다.

현재 급격한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노인 치과 치료는 점점 비중이 증가하고 있으며, 많은 약물 복용과 전신 건강 문제로 치료도 어렵다. 치료에 앞서서 최대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치과 정기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정기 검진이나 일반 진료를 받기는 쉽지만, 치과 검진과 치료는 공포감과 비용 문제 등으로 꺼려지는 경우가 많다.

젊었을 때는 구강 내 변화가 느리게 나타나지만 나이가 들어서는 변화가 빠르게 발생한다. 단골 치과를 정해서, 1년에 한 번이나 두 번 정기 검진과 치석제거술을 받으시고, 정기적으로 파노라마 방사선 사진 검사도 받는 것이 요즘 시대에는 반드시 필요하다. <강철흔 도치과의사협회 부회장·우리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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