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스포츠 정책 난맥상... 구조적 문제" 질타
입력 : 2025. 11. 20(목) 15:56수정 : 2025. 11. 20(목) 17:07
오소범기자 sobom@ihalla.com
20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예산안심사
스포츠진흥계획 54% 미시행·예산 집행은 24% 그쳐
제주SK FC 2부 강등 위기... "도 차원의 적극 지원" 주문
왼쪽부터 고태민 위원장, 원화자 의원.
[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의 스포츠 정책이 계획 부재, 도지사 공약 중심의 사업 추진, 행정 내부 의사결정 구조의 문제 등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 제주도의회에서 잇따라 제기됐다.

20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444회 제2차 정례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의 2026년도 제주도 예산안 심사에서 원화자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제주종합스포츠타운, 서부복합체육관, 평화대공원 스포츠타운, 종합사격장 등 주요 체육시설 사업의 중단과 지연은 단순한 실수 수준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라고 비판했다.

제주스포츠진흥 종합계획 이행 점검 결과, 전체 63개 세부전략 중 학교체육 6개를 제외한 57개 전략 가운데 31개(54%)가 미시행됐다. 또한 투자계획 대비 실적은 27.7%, 체육시설 분야 집행액은 전체 계획액 5190억원 중 1263억원(24.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원 의원은 지속된 설계변경, 시공사 계약해지, 공사중단 문제에 대해 "명백한 행정 실패로 공약 우선 결정과 즉흥적 추진으로 정책 일관성이 무너졌다"며 "이 부실이 2026년 전국체전 준비에 직결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류일순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지적 사항에 대해 공감하고 있으며, 내년도 전국체전 대비 시설 개보수를 위해 국비 176억원을 확보하는 등 차질 없도록 대응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고태민 위원장(국민의힘, 애월갑)은 최근 관중 증가와 주변 상권 소비 확대로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는 프로축구구단 '제주SK FC'가 2부 강등 위기인 상황에서도 제주도정은 예산 지원과 대응 전략 없이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SK FC의 연간 관중 수는 2019년 6만6741명에서 지난해 12만9024명으로 6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고 위원장은 "프로축구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요한 축인데, 강등 위기 속에서 도정은 책임 있는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며 "성적 악화는 곧 지역 상권과 관광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도, 도정이 이를 단순 스포츠 문제로만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 프로축구의 2부 강등 위기는 단순한 성적 문제를 넘어 제주경제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예산뿐 아니라 SK기업, 선수단, 제주도정, 도민 모두의 관심과 협력이 절실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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